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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오늘도 짭니다 1] 부처님 손바닥

이 시리즈 · 오늘도 짭니다

"나무로 짜고, 코드로 짜고, 문장으로 짭니다."

  1. 1. [오늘도 짭니다 1] 부처님 손바닥


목수 일을 하다 보면 뭔가 달라지고 싶고, 이러면 될 것 같아 하고 궁리를 많이 합니다. 하지만 부처님 손바닥.

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. 수천 년 이어온 지혜 안에 이미 가능한 짜임과 맞춤은 다 있습니다.


오늘 느낀 얘기입니다.

나무의 질감을 살리면서, 사각형의 모서리가 한곳으로 모이는 짜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. 머릿속에서는 됐습니다.

그런데 직각끌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틈이 벌어지더군요. 모서리가 한 점으로 모이는 짜임은 오차를 숨길 데가 없습니다. 질감을 살리겠다고 했으니 표면을 갈아서 눙칠 수도 없고요.

그렇게 씨름하다가 알았습니다. 이 짜임, 전통가구에 이미 쓰이던 짜임이었습니다.

내가 궁리한 줄 알았는데. 쩝.



그래도 베낀 건 아닙니다. 같은 문제를 궁리하다 같은 답에 도착한 거니까요.

옛 소목장들이 왜 그렇게 짰는지, 끌 한 번 틀어질 때마다 몸으로 배운 셈입니다.

다만 하나는 다릅니다. 그들은 이 짜임을 장과 궤에 썼고, 나는 문에 겁니다.


가구는 방 안에서 제 무게만 견디면 되지만, 문은 비바람을 맞고, 여닫히며 충격을 받고, 계절마다 늘었다 줄었다 합니다.

이 짜임이 그 자리에서도 버티는지는 아직 모릅니다.

이제 내 문이 답할 차례입니다.


짜임, 직각끌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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