격자빗살 | 격자 위에 빗살을 겹친 창
이 시리즈 · 전통창호 사전 · 9화 (전체 14화) 연재중
"전통창호의 이름과 짜임을 하나씩 정리합니다"
- 1화 정자살 | 井자로 짠 창
- 2화 세살(細살) | 가는 살을 촘촘히 세운 창
- 3화 빗살 | 살을 비스듬히 걸어 짠 창
- 4화 아자살 | 좋은 뜻이 없는 무늬
- 5화 완자살 | 뜻이 넘치는 무늬
- 6화 숫대살 | 살을 끊어 놓아 짠 창
- 7화 세모솟을살 | 칸이 삼각으로 나오는 창
- 8화 육모솟을살 | 칸이 육각으로 나오는 창
- 9화 격자빗살 | 격자 위에 빗살을 겹친 창
- 10화 귀갑살 | 촉인가 턱인가
- 11화 용자살 | 정자살을 크게 한 창
- 12화 겹으로 다는 창 | 쌍창·영창·흑창·갑창
- 13화 벽에 내는 창 | 봉창·살창·광창·들창
- 14화 작은 창 | 바라지·누꿉·창경
격자빗살 | 격자 위에 빗살을 겹친 창
격자빗살은 정자살 위에 빗살을 겹쳐 짠 창입니다. 가로세로 격자에 45도 사선이 두 방향으로 지나가면서, 격자 한 칸이 다시 네 개의 작은 삼각으로 나뉩니다. 두 짜임이 한 면에 포개진 창입니다.
전각과 절집의 외부 문에 쓰였습니다. 세모솟을살, 육모솟을살, 빗살과 같은 자리입니다.

짜임은 두 가지가 섞입니다. 사선과 사선이 만나는 자리는 반턱입니다. 가로와 세로와 사선 둘, 넷이 한 점에 모이는 자리는 사분턱입니다. 살 넓이를 넷으로 나눠 땁니다.
꽃은 넣지 않습니다. 넣을 자리가 없습니다. 살이 이만큼 조밀하면 꽃이 앉을 틈이 남지 않습니다. 같은 사선이라도 빗살에는 꽃을 새겨 빗꽃살이 되는데, 격자를 겹친 이 창은 두밀이로 멋을 부리는 데서 그칩니다.
이름은 문헌과 갈립니다. 장기인 『창호』 45쪽은 사선이 한 방향이면 격자빗살, 두 방향으로 교차하면 격자교살로 나눕니다. 그 기준이면 이 창은 격자교살입니다. 그런데 같은 책이 같은 절의 제목을 「격자교살(격자빗살)」로 병기하고, 부록 목차도 둘을 묶어 놓았습니다. 나누는 그림과 묶는 제목이 한 책에 같이 있습니다.
만살빗살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. 주남철은 2015년 글에서 살짜임을 늘어놓으며 만살빗살과 격자빗살을 따로 적었습니다. 한자로는 滿斜窓戶와 格子斜窓戶입니다. 앞말이 만살이냐 격자냐로 갈립니다. 그런데 2018년 글에서는 만살빗살(격자빗살)로 묶어 적었습니다. 한 필자가 세 해 사이에 나눴다 합쳤다 합니다.
현장에서는 격자빗살로 부릅니다. 여기서도 그렇게 씁니다.
출처
- 장기인, 『창호』(한국건축대계 I), 보성각
- 주남철, 「집의 얼굴 '창호'」, 『문화재사랑』, 문화재청, 2015
- 주남철, 「창호가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의 조화」, 『문화재사랑』, 문화재청, 201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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